
활동명 ‘MC이슈’인 이희승 장내 아나운서(오른쪽)가 연탄 봉사활동 ‘우리여기이슈’를 진행하면서 KT 허경민(위), 두산 김인태(왼쪽), 어린이 참가자와 함께 사진촬영을 한 모습. 이 아나운서는 2015년부터 어느덧 10년째 연탄 봉사활동을 통해 온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 |MC이슈
활동명 ‘MC이슈’로 스포츠 현장을 누비는 이희승 장내 아나운서(39)는 겨울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내는 인물이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그는 사비를 들여 진행하는 연탄 봉사활동 ‘우리여기이슈’를 통해 이번 겨울에도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이 아나운서가 연탄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한 것은 KIA 타이거즈 장내 아나운서를 맡고 있던 2015년이다. 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교에 다니려 상경했을 때 저렴한 고시원 생활을 했다. 이후 매일이 벼랑 끝처럼 느껴졌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열심히 돈을 모으는 게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이 안정화된 시기인 2015년 처음으로 봉사 모임을 만들었다. 그때 연탄 1000장을 사서 직접 전달까지 했던 게 ‘우리여기이슈’의 시작이었다”고 덧붙였다.

MC이슈로 활동하는 이희승 장내 아나운서. 사진제공 |MC이슈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게 어느덧 10년이 됐다. 사비로 시작한 봉사활동의 마음이 곳곳에 전해지면서 뜻을 같이하겠다는 참가자도 점점 늘었다. KIA 양현종, 김선빈, KT 위즈 허경민 등 현역 선수들도 이 아나운서의 봉사활동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 아나운서는 “10년을 하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 지금은 50명의 참가자분들이 각자 연탄 20장을 구매하고, KT 허경민 선수와 내가 각자 1000장을 사서 매년 총 3000장의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KIA 양현종, 김선빈 선수와는 떡국 나눔, 식료품 기부행사도 진행했다. 지금까지 함께해주신 참가자분들과 기부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연탄 봉사활동을 마친 뒤 단체 사진을 촬영한 ‘우리여기이슈’. 사진제공 |MC이슈
10년의 활동 동안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여럿 쌓였다. 이 아나운서는 “연인으로 참가하기 시작해 부부로도 참가했던 커플이 이번에는 일곱 살 아이와 함께 봉사했다. 중학생이었던 참가자는 이번 봉사에서 대학 졸업 소식을 전하더라. 내가 결혼식 사회를 본 분들만 6쌍이다. 모두 감사한 인연”이라고 전했다.
이 아나운서는 스포츠계를 누비는 만큼 향후 목표로 ‘꾸준함’을 내세웠다. 그는 “언제나 ‘우리여기이슈’라는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준비하겠다. 개인적으로 우리 아이가 다섯 살이다.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곤 한다”고 밝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